우리나라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마케팅조사 전문기업 닐슨컴퍼니가 23일 발표한 '세계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1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48점 이후 최저치로 포르투갈, 헝가리, 그리스, 루마니아, 크로아티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소비자신뢰지수가 낮았다.
닐슨컴퍼니 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지난해 이상기후와 구제역 파동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이 지속돼 소비자 신뢰지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기업의 고용창출로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고 금리가 올라 소비심리는 당분간 계속 위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소비자신뢰지수는 92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점이 올랐다.
대륙별로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이 106점으로 전분기보다 17점 올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07점으로 전분기보다 10점이 상승했다.
나라별로는 인도가 131점으로 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118점으로 2위, 인도네시아가 11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소비자의 6개월 후 주요 관심사 1위는 식료품 가격(13%)이었다. 경제(11%)와 연료비(9%), 공공요금(7%)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전 세계 소비자들은 가계비 절약을 위해 전년 대비 의류비(57%)를 가장 많이 줄였고 가정외 오락비(55%), 가스·전기 사용(51%)을 줄였다는 응답도 많았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외식(67%)을 줄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가스·전기 사용을 줄였다는 응답과 식료품 구매 시 저렴한 상표로 바꿔 샀다는 응답도 각각 54%, 51%를 차지했다.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는 지난 3월2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51개국 2만8천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