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 기업들이 떠난다

입력 2011-05-19 18:35
<앵커>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더욱 안 좋습니다.

우량 코스닥업체마저 유가증권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코스닥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닥지수가 어제 두달 만에 5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오늘도 2% 넘게 떨어지며 490선마저 내줬습니다.

코스닥시장의 불황은 비단 오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4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에도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4% 가까이 떨어지며 부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을 코스닥시장 침체의 근본적인 문제로 꼽습니다.

<전화인터뷰>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시장의 중심이 대형주들로 많이 쏠리다 보니깐 계속 소외되고 그런 것들로 인해서 계속 투자를 해봐야 수익률이 별로 좋지 않으니깐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도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시장으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코스닥업체들은 아예 코스피시장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소속부개편시 우량기업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심팩메탈로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주권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데 이어 코오롱 아이넷도 지난 16일 이전상장을 요청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소속부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데 대해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용상 한국거래소 코스닥공시제도총괄팀장

"소속부 제도가 처음이기 때문에 그렇고..기업이 증권 시장을 이전하는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다만 저희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량한 기업들이 주가가 제대로 받도록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의 투자를 확대하고.."



거래소는 우량기업들에게 자료제출을 간략히 해주는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이들의 이탈을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우량 코스닥 기업들의 외도가 이어지는한 코스닥시장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