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유가 상승으로부터 받는 충격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변화추이'' 보고서를 통해 "원유를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가상승은 경제 전체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은 유가가 10% 상승할 때 GDP 대비 구매력 감소분이 지난 1990년대 0.3%P 내외에서 2010년 약 0.6%P(추정)로 확대됐으며, 이같은 구매력 감소분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유가상승이 무역손실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1990년대 중반까지는 우리나라 전체의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 가운데 유가 상승의 기여분이 30% 수준을 유지했으나 1990년대 말 이후에는 유가 상승이 실질 무역손실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