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2020년까지 신수종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던 삼성그룹이 이번에는 금융사업 강화에 나섭니다. 이건희 회장이 금융계열사 사장들에게 직접 시너지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의 주요사업은 4개 축으로 구성됩니다. 전 계열사는 전기전자와 금융, 중화학, 독립사업으로 구분해 산업별 특성에 맞게 경영됩니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작년에 삼성은 2020년까지 총 23조원을 투자해 5개 신수종사업을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삼성은 IT 다음으로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금융사업을 강화합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이번 달 초 금융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10년 내에 삼성의 대표제품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이 회장이 사실상 금융사업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을 주문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은 3~4년 전부터 중단됐던 공동광고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삼성벤처투자를 제외한 5개 금융계열사가 참여하는 이번 광고는 지면과 TV를 통해 빠르면 다음달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래전략실과 함께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1차 대상은 생명과 화재, 증권에서 별도로 추진되던 ''퇴직연금''이 될 전망입니다.
금융계열사들이 몰려 있는 태평로 본관을 이건희 회장이 3년만에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과 전자가 서초동으로 이동했지만 태평로 본관은 여전히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이 회장이 방문할 경우 남다른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삼성이 금융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분명한 점은 삼성이 움직일 경우 금융시장과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