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10년새 3배 올랐다"

입력 2011-05-17 06:58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지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일선 주유소에서 팔고 있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올해 들어 5월 둘째주까지 ℓ당 평균 1천735.43원으로, 10년 전 가격인 644.58원에 비해 2.69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2001년 644.58원에서 2002년 677.58원, 2003년 772.03원, 2004년 907.93원 등으로 올랐다.

2005년에는 1천79.73원으로 처음으로 ℓ당 1천원대를 돌파했으며 이후 2006년 1천228.76원, 2007년 1천272.73원, 2008년 1천614.44원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에는 1천397.47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1천502.80원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ℓ당 1천700원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의 가파른 급등세에 비해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1년 ℓ당 1천280원이던 휘발유 평균가격은 2002년 1천269.10원, 2003년 1천294.76원, 2004년 1천365.29원, 2005년 1천432.25원, 2006년 1천492.43원, 2007년 1천525.87원, 2008년 1천692.14원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다가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경유와 마찬가지로 ℓ당 1천600.72원으로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듬해부터는 다시 오르기 시작해 2010년에는 1천710.41원, 올해는 5월 둘째주까지 1천910.83원의 평균가격을 기록 중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49.3%가 상승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유가 수준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도 꾸준히 올랐지만 경유 가격의 상승세가 훨씬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싼 연료비를 기대하고 SUV를 구입했던 운전자들의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