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바오 총리의 후쿠시마 방문 발표

입력 2011-05-16 09:50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오는 21~22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4차 한중일 정상회의 때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공식 발표했다.

장위(姜瑜) 대변인은 15일 밤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원 총리가 후쿠시마 등 재난지역을 방문해 일본 주민들을 위로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중국 정부와 인민의 깊은 동정과 일본 재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정상회의 기간 3국 지도자들이 상호 협력 및 공통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3자 회동 외에도 원 총리가 이명박 한국 대통령,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동을 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회담 개회 선언을 후쿠시마에서 하고 본 회담을 도쿄에서 하자는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한국과 중국이 모두 후쿠시마 회의 개최안을 받아들이면 이 대통령과 원 총리가 후쿠시마시에 도착해 후쿠시마현 청사 등지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이후 도쿄로 이동해 본 회담을 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개최지로 예정된 도쿄 대신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에서 정상회의를 열자고 한.중에 제안했으나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한국과 달리 중국은 지금까지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중일 관계는 작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크게 악화했으나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