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긴축예산 편성에 부정적 여론 확산

입력 2011-05-16 09:38
호주 연방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긴축 예산안 편성에 대해 호주인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정부와 추진 중인 난민 ''맞교환'' 정책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어 호주 집권 노동당이 지지율 하락으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6일 여론조사업체 뉴스폴이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 공동으로 예산안 편성 이후인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1%는 향후 1년사이 가계 재정상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안 편성 발표 후 실시된 여론조사 가계 재정상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 30%에 비해 무려 11% 포인트 높은 것이다.

반면 가계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사람은 11%에 지나지 않아 지난해와 비교할 때 9% 포인트 낮았다.

호주 정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예산안을 통해 불필요한 복지예산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 창출 및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교육 비중을 높이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난민 맞교환 정책에 대한 여론의 질책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닐슨이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와 공동으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유권자 1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의 난민 맞교환 정책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35%에 불과한 반면 반대한다는 사람은 5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호주 정부는 난민문제 해결을 위해 밀입국 선박 이용 호주행 난민들을 영해 상에서 적발할 경우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보내 난민심사를 받도록 하는 대신 말레이시아에서 난민심사를 마무리한 난민들에 대해서는 호주 본토 거주를 허용하기로 하고 조만간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식적으로 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처럼 긴축 예산안 편성과 난민 맞교환 등 최근의 정책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줄리아 길라드 총리와 노동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뉴스폴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 및 야당연합(자유당과 국민당) 양당을 놓고 실시된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서 노동당은 46%의 지지를 얻은 반면 야당연합은 54%의 지지를 획득했다.

닐슨 조사에서도 노동당 지지율은 44%로 야당연합보다 12% 포인트 낮았다.

특히 줄리아 길라드 총리 지지율은 34%(뉴스폴)로 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길라드 총리는 42%(뉴스폴)로 지난달 조사때보다 3% 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얻은 반면 최대 야당 자유당 토니 애버트 대표는 38%로 2% 포인트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