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소유 메가뱅크 찬반 논란…시너지 무시

입력 2011-05-12 18:59
수정 2011-05-12 18:59
앵커> 산업은행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에도 자산 500조원이 넘는 메가뱅크 탄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가뱅크라는 단어 하나에 민영화와 시너지 모두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의 원전 수주 당시. UAE 정부는 세계 50위권 이내 은행의 공사지급 보증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50위권의 이른바 메가뱅크가 없었고 수천억원의 보증료 수입은 외국 메가뱅크가 가져갔습니다.

메가뱅크의 이점은 많습니다. 비용에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유수의 IB들과 대등하게 국제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덩치큰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메가뱅크를 신봉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정부 관료들은 우리 금융이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견주기 위해서는 메가뱅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산은금융지주의 올 1분기 총 자산은 159조원,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346조원입니다. 산은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 500조원이 넘는 말그대로 메가뱅크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메가뱅크에 매몰되면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덩치만 키운다고 국제 경쟁력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네트워크와 경험.

하지만 이는 덩치가 아니라 시간과 그만큼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메가뱅크를 고집하느라 산업은행이 우리금융을 인수에 나서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냐는 우려도 많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결국 국책은행인 메가뱅크.

500조원 덩치를 생각하면 사실상 민영화는 포기이며 특히 산은과 우리금융의 조합이 기업금융에 강점이 큰 만큼 국가의 관치금융이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수 합병의 성패는 조직 통합에 달려 있지만 이에 대한 고민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화인터뷰> 산업은행 관계자

“비록 인수주체지만 일단 피인수 대상인 우리지주에 대해 얼마나 검토가 돼 있는 지 산업은행의 발전방향에 대해 얼마나 검토가 돼 있는 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검토 돼 있는 것이 없어요“

구체적으로는 두 조직이 모두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도 작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