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이란 인터넷검열 무력화에 2천억원 투입

입력 2011-05-12 10:27
중국의 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판해 온 미국이 중국과 이란 등에서 행해지는 인터넷 검열을 무력화 시키는데 약 2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1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이클 포스너 미 국무부 민주.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온라인 자유강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독재정권의 인터넷 검열에 맞서는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1천900억달러(약 2천50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링샷''(새총)이라고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누리꾼이 찾고 있지만 당국이 온라인 상에서 검열을 통해 삭제한 내용을 추적한 뒤 이를 메일이나 블로그 등 웹상에 다시 띄워 주는 역할을 한다.

포스너 차관보는 중국과 이란의 강력한 언론 검열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의 대응을 ''쥐와 고양이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게임''에 비유하며, 미국은 항상 고양이보다 한 발짝 앞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너 차관보는 그러나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이 같은 자금이 정확히 어떤 기관에지원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블로거 중심의 대안언론 ''글로벌보이스온라인''의 레베카 매키넌은 정부당국이 인터넷을 아예 차단해 버리면 이 같은 소프트웨어도 소용이 없어진다며 주민들이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과 중동.북아프리카발(發) 민주화 시위 관련 내용에 대한 검색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인터넷 검열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