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추가 담보를 제공했지만 채권단의 구미를 당기지는 못했나 봅니다.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개시 결정 기한을 연장하는데 그쳐 헌인마을 개발 사업은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연기됐습니다.
11일 삼부토건과 채권단이 협의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한 연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전화인터뷰> 조성하 삼부토건 상무
"시간이 조금 더 허락됐으니까 주어진 시간 안에 법정관리 신청을 취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
삼부토건과 함께 헌인마을 PF사업에 참여했다가 역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건설산업도 개시 결정이 보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대주단은 양측 건설사와 별도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율을 통해 합의가 도출되면 삼자 대면 방식으로 협상을 가질 예정입니다.
삼부토건이 담보로 제공한 르네상스 호텔에 대한 산정 금액과 동양건설 채무 연계 등에 대해서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 합의가 지연되면서 헌인마을 개발 사업은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합니다.
헌인마을은 기존 가구단지의 70%가 빠져나가 상권이 이미 죽은 상태여서 나머지 30% 건물 세입자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전화인터뷰> 헌인마을 가구단지 세입자
"현재 70% 진행됐고 30% 정도 남았는데 저쪽에서 접촉이 없어요. 세입자들은 보상문제 때문에.. 권리금 몇 억씩 내고 들어왔는데.. 영업도 안되는데 그냥 있는거에요."
업계 관계자들은 헌인마을이 고급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하기에는 강남이라 해도 너무 외진 지역이어서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인근에 대규모 보금자리주택단지까지 자리잡고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어느쪽으로 결정이 나든 해당 건설사와 대주단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