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 물가, 7개월째 상승

입력 2011-05-11 09:19
미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달 7개월째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3-4월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기조에 부담을 줬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인플레 심화가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따라서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임을 최근 잇따라 시사해왔다.

미 노동부는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수입 물가가 4월 중 전달보다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전문가 평균 예상치 1.8%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수입 물가는 이로써 7개월째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 3월 2.6%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째 2%를 웃돌아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째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를 초과했다.

4월 인플레 물가는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1.1% 뛴 것이다.

그간 초강세가 이어져 온 원유를 제외하면 미국의 수입 물가는 지난달 전월에 비해 0.6% 상승했으며 연율 기준 상승폭은 4.3%로 집계됐다.

인플레 심화는 미국 중소기업의 가격 인상이 확산한데서도 뒷받침됐다.

전미자영업자협회(NFIB)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4월 중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율은 응답자의 12%에 달해 전달 조사 때의 9%를 크게 웃돌았다. 중소기업의 경기 신뢰도 4월에 전달보다 0.7포인트 빠져 91.2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RDQ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전선에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이 존재함을 수입 물가가 보여준 것"이라면서 버냉키가 그간 "인플레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해온 점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수입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 지수들이 오는 12일과 13일 잇따라 발표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3대 물가 지수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나타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 애널리스트도 "연준이 (디플레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인플레를 (어느 정도) 부추기는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왜냐하면 "인플레의 일부가 달러 가치 절하에서 초래됐기 때문에 이것이 결국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돼 달러 가치 등락을 보여주는 달러 지수가 지난달에만 근 4% 떨어진 점을 상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