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오는 19일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모두 불참할 예정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현대차 정몽구, SK 최태원, LG 구본무 회장은 오는 19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을 제외한 3명은 지난 3월10일 허창수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새로 출범한 허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으나 이번에는 불참키로 해 다소 맥빠진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는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실 것으로 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나 IOC 관련 일 등으로 상당히 바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한 이른바 ''사회주의 공산주의'' 발언과 ''낙제점''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불거진 ''1천억원대 선물투자 손실''건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경련 회장단 회의와 같은 공개적인 행사에는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우 보통 다른 4대 그룹 회장들과 보조를 맞춰왔다"며 "다른 분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최 회장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전경련과 거리를 둬온 LG 구 회장은 이번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 정 회장은 다른 개인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4대 그룹 회장들의 참석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실하게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안건이 정해지면 각 회원사들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여름 휴가철인 7월을 제외한 홀수달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