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Wi-Fi)와 펨토셀이 2015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63%를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영국의 이동통신업계 동향 분석 회사 주니퍼리서치(Juniper Reseac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스마트폰, 피처폰, 태블릿 PC에 의해 생산되는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1만4천여 PB(페타 바이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 중 63%에 해당하는 약 9천 PB의 데이터 트래픽이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로부터 와이파이나 펨토셀 등 우회망을 거쳐 분산처리되는 방식으로 유선 네트워크로 전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페타 바이트는 1천조 바이트에 해당하는 데이터양으로 9천 PB는 영화 11억편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펨토셀은 1천조분의 1을 뜻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산업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의 최소 단위인 셀(Cell)의 합성어다.
옥내 중계기를 통하지 않고 실내 유선 IP망에 연결된 초소형 기지국에서 교환기로 데이터를 직접 전송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통화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특히 가정·사무실 등 좁은 지역(30∼50m)에 촘촘하게 설치될 경우 트래픽 분산과 음영지역 해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어 이통망 트래픽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방통위도 최근 이동통신망의 트래픽 해소를 위해 대용량이나 융합형 펨토셀을 신고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하는 등 설치 절차를 완화한 바 있다.
보고서는 "LTE(롱 텀 에볼루션) 도입이 확산되면 와이파이와 펨토셀에 의한 트래픽 처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지만 펨토셀의 이용이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는 전체 분산처리되는 데이터량의 98% 가량은 와이파이에 의한 것이지만, 펨토셀의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펨토셀의 데이터 처리가 늘어나더라도 와이파이의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펨토셀의 이용 확대는 북미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SK텔레콤[017670]이 최근 3G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연내에 펨토셀 설치 지역을 1만 곳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적극성을 보인 바 있다.
보고서는 "통신 사업자들이 3G 혹은 4G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대신 와이파이나 펨토셀 등을 적절히 활용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