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흥경제국의 소비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들어 신흥경제국의 연평균 소비증가율은 9.9%로 선진국(4.8%)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외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입증가율은 선진국(6.2%)의 두 배가 넘는 13.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0년들어 신흥경제국이 글로벌 소비 및 수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6%포인트, 11.5%포인트 확대됐다.
신흥경제국은 선진국에 비해 소비에서 식품 및 에너지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대부분 신흥경제국에서 식품 소비 비중이 30%를 웃돌았고 에너지 비중도 브릭스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는 7.7%,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12.9%에 달했다.
반면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식품 비중이 16.7%, 에너지 비중이 6.3%로 신흥경제국보다 훨씬 작았다.
보고서는 "가계의 절대 소득수준이 낮아 소득의 상당 부분을 식료품 구입에 쓰고, 에너지 효율도 낮기 때문에 식품과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의 주요 결정요인인 소득수준, 중산층 인구 규모, 소비자 태도, 소비자 금융 등의 움직임을 비춰 볼 때 신흥경제국 소비는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2000년대들어 신흥경제국이 선진국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소득이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중산층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릭스의 중산층 인구는 지난해말 현재 주요 7개국(G7)보다 많은 8억명으로 추산됐고 2020년에는 16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신흥경제국 중산층이 세계 중산층 소비시장을 주도하겠다"면서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한 공급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으면 신흥경제국의 소비 증가로 수요가 늘어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