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와 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끝날 때가 됐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은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는데, 투자자들은 이제 높아진 가격 때문에 소비가 줄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높이고 경기부양책을 끝낼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정책 결정자들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여기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원자재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도 원자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레의 국제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배럿은 "(원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 수요와 경제 상황을 봤을 때 그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7.1%(5일 정오 기준)나 하락한 온스당 36.595달러에 거래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은 가격의 폭락은 고공행진을 하던 다른 원자재 가격에도 속도 조절을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달러 이상 떨어진 102.84달러에 거래됐고, 5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