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 미국에서는 은(銀)을 “제 2의 금”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마구 오르는 은에 찬양(?)이 집중되었었다.
뉴스는 물론이고 은과 관련된 리포트가 집중되고 나서 홀연 은 가격은 3일 동안 18.9%나 급락했다. 특히, 조지소로스가 보유하고 있던 은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더욱 추종 매도세를 유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은이라고 하는 놈은 언제나 이렇게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는 변동성으로 유명하다. 어디 은뿐이겠는가? 역사는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대부분 시세는 유명(?)해지는 순간에 고점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자동차에 대한 리포트가 유난히 많아졌던 것 같다. 리포트 마다 추천주로서 자동차와 화학이 붙어 나오더니만...결국 주도주에 급락이 왔다.
일반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면 시세가 분출되고 일단 시세가 분출되면 더 이상 살 사람이 사라지게 되는 일시적 매수 공백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잘 가던 시세가 조정을 보이게 되는 것은 기본이다.
아무튼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 약세와 금 은의 강세로 대변되던 조합에 중요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은 가격이 폭락하면서 원자재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주도주의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주도주 이외에는 크게 상승한 종목이 없었던 상황에서 주도주가 급한 조정을 보이고 있으니 주가는 별 저항 없이 큰 음봉을 연일 뽑아내고 있다.
물론, 시장을 크게 본다면 아직 FRB에서 금리를 올려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의 고점을 운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경기는 이제 막 호전되기 시작했고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고용시장도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이번 버냉키의 연설에서도 경기가 나빠질 경우 좋아질 때까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주가의 장기적 상승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환율이 1100원을 하향하면서 외국인들의 환차익에 대한 매력이 다소 줄었고 해외 시장 대비 상승률이 높아 약간의 기간 조정은 필요한 시기로 생각된다.
종합지수도 2주에 걸쳐 하루 평균 10조원 이상의 거래가 실리면서 시세가 분출되었었는데, 이는 시장이 관심이 많아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개인들의 신용이 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돈을 빌려와서라도 주식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이 그만큼 많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은 간단하다.
현재 시점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
거래가 가장 많이 터졌던 2200포인트를 전후로 상당히 큰 에너지 구간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시장개입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졌던 구간을 분명하게 평정하고 상승 하던가 혹은 저항권에서 좀 더 떨어진 구간까지 후퇴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할 것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