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44달러(8.6%)나 내린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했다.
WTI 최근 월물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WTI 최근 월물 가격의 하락폭은 지난 2009년 4월20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9.84달러(8.1%) 하락한 배럴당 111.3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자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유가의 급락세를 초래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4만3천명 늘어난 47만4천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독일의 3월 공장주문 실적이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세 둔화 전망이 대두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ECB가 최소한 다음 달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 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557달러로 1.8%나 급락했고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2.3% 하락했다.
금과 은 등 주요 상품.원자재 가격도 동반 급락했다.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3.90달러(2.2%)나 떨어진 온스당 1천481.40달러에 거래를 마쳐 1천5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7월물 은 가격도 온스당 36.23달러로 8%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