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한 지 30년 가까이 돼서 낡고 복잡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2018년까지 현대화하는 공사가 내달 첫 삽을 뜬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 사업 공사를 내달 16일 시작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201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1단계에서는 2013년까지 3천178억원을 들여 송파대로변 5만4천828㎡ 일대에 지상 18층짜리 판매ㆍ업무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새 건물은 친환경건축물 인증 최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내용으로 설계됐다.
건물에는 무선랜 설비가 갖춰져 어느 곳에서나 와이파이(Wi-Fi)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으며, 차량 번호 인식 시스템, 자동 주차 유도 시스템, 무인 사전 정산기 등 주차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또 시장 경매현황, 거래가격 현황, 전력, 소방 등 관리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운영센터와 옥상공원, 이벤트 공간, 먹거리 타운 등 시민 휴식ㆍ관광공간이 조성된다.
농수산물공사는 충북 음성으로 이전한 축산물공판장 부지에 마련중인 대체매장 공사가 이달 중순께 완료되면 1단계 사업 대상지에 속한 중도매인 점포 90곳을 옮기고서 철거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면 내달 16일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48만6천603㎡ 부지의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총면적 30만9천175㎡)에 청과와 수산, 축산 등 도매ㆍ유통시설을 짓는 2~3단계 공사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기간 공사장 주변에 2∼3중 방음ㆍ방진막을 설치하고 구간별 분리시공하거나 우회도로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가락시장은 1985년 6월19일 국내 최초의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개장한 이래 5천여개 업체, 2만여명의 유통인이 상주하고 있고, 하루 출입 인원이 13만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