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등에 필수적인 원료로 사용되는 희토류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희토류 가격이 올 들어 4개월간 2배로 올랐다면서 이런한 가격 상승폭은 작년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공급을 확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고 희토류 공급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헤드폰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네오디뮴은 현물시장에서 현재 ㎏당 283달러를 넘어섰다.
네오디뮴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42달러 수준에 불과했었다.
미사일 제조에 필수적인 사마륨은 1년 전 ㎏당 18.50달러였던 가격이 최근 146달러까지 폭등했다.
희토류는 제품 생산에 극히 미세한 양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희토류의 가격 상승을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희토류 1㎏ 정도가 필요한 도요타 프리우스 하리브리드차의 경우엔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희토류 가격의 급등은 중국 수출 통제 정책의 영향이 크다.
희토류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은 희토류의 수출을 규제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강력한 통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이런 중국의 움직임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이 지속되자 규모가 작은 희토류 업체들이 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4일엔 미국 유일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몰리코프가 8천900만달러를 주고 에스토니아 실메트사의 지분 90% 이상을 매입했고, 벨기에의 솔베이도 프랑스 로디아를 4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