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달부터 ''9시출근 6시 퇴근''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각 팀별 사정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근무제''를 도입, 시행 중이다.
탄력근무제는 이미 삼성전자[005930] 등 많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가장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정유사에서 도입하는 것은 SK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예전에는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제시간에 나와서 같은 시간에 일을 해야만 최고의 성과가 나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창조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굳이 9시까지나올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SK가 일하는 방법과 습관들도 여전히 과거 산업 사회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이 저의 큰 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구자영 사장도 ''도전.창의.긍정''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면서 고루하고 보수적인 정유회사의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결과로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있는 5월 초의 경우 여름휴가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에 따라 최대 15일까지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원도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