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재계 지도가 바뀐다] M&A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1-05-02 21:27
수정 2011-05-02 21:27
<앵커> 앞서 보신대로 그동안의 재계의 변화상을 살펴보니 격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올해 역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인수합병 시장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인데, 하나만 잘 잡으면 업계 순위는 물론 재계 순위까지 바꿀 수 있는 우량 매물들이 잇따라 나옵니다. 안태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한통운과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굴 대어들입니다.

우선 대한통운의 인수전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포스코와 롯데, CJ 등 대기업 집단이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반기 내 매각 절차 마무리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대한통운 새 주인 찾기는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와 포스코의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호출자 금지 기업집단 가운데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은 롯데가 77조3천여억원으로 5위, 포스코는 69조8천여억원으로 6위입니다.

대한통운의 자산이 2조7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가 인수해도 재계 순위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수시 포스코의 자산은 7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근소한 차이로 롯데를 위협하게 됩니다.

다만 총괄 회장을 맡은 뒤 첫 인수합병에 나선 신격호 회장의 롯데와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CJ가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경우 1조5천억원 내외로 추산되는 대한통운의 몸값이 더 오를 수 있어 포스코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올해 인수합병 대어 가운데 다음 타자로는 대우조선해양이 손꼽힙니다.

산업은행은 최근 "대한통운 매각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우조선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대우조선 매각이 순조롭게 다시 추진 된다면 GS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관측됩니다.

지난 2008년말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다 막판에 불참을 선언한 전례가 있지만 현 상황은 당시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매각가격이 3년 전보다 2조원 가량 떨어진 4조원 안팎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며 또 당시 인수전의 가장 강력한 상대였던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규모(15.5조원)를 감안하면 GS(46.7조원)가 인수할 경우 재계순위 역시 포스코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 이석제/미래에셋 수석연구위원>

"해외 석유자원 개발에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드릴십 발주 등도 많아 조만간 공급 부족 올 것이고 대우조선 이용해 공급 확보시 해외 진출에 디딤돌 확보..."

또 다른 인수합병 대어로 지목되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달 말 시장에 나옵니다.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는 최근(4월26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아직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그동안 접촉해 온 국내 30대 대기업들은 대부분 대한통운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매물에만 관심이 많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하이닉스는 자산 규모 17위(16.1조원)의 매머드급 매물이라서 잘만 잡으면 일약 재계순위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고 최근 반도체 시황도 좋아지고 있어 대한통운 매각이 끝난 후에 관심 가질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스탠드업 - 안태훈 기자>

현대건설 매각이 마무리되며 잇따라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올해 M&A 시장.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매물인 만큼 성사 여부에 따라 재계 순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