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색소폰을 불다

입력 2011-05-02 19:40
<앵커>

증권업계 사람들 하면 흔히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떠오르기 쉬운데요 요즘 증권가에선 이색동호회 활동을 통해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증권가에 부는 최신 소통법.

이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슴을 적시는 색소폰 소리.

유명 카페의 연주자 같지만 아닙니다.

신영증권 지하 휴게실.

오늘은 신영증권 색소폰 동호회 ''신영 칸타빌레'' 회원들의 정기 연습일입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6시면 어김이 없습니다.

"팀장님 6시입니다. 연습가셔야죠"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그래 가자"

초를 다투는 증권가.

그래서 더욱 업무가 끝난 뒤 갖는 연습시간은 소중합니다.

특히 하모니가 중요한 연주는 직원들 소통에도 효과적입니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얻는 팀워크는 덤입니다.

<인터뷰> 원창선 신영증권 팀장

"증권회사가 보통 스트레스가 많은 업종인데요 직원들이 음악을 통해서 교류도 하고 상하간에 소통도 할 목적으로 모이게 됐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또다른 증권사.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는 듯하지만 가만 보면 다릅니다.

유명 커피점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각종 기계들이 즐비한 이곳은 KB투자증권 커피동호회 ''카페마루'' 회원들의 정기 모임 장소입니다.

오늘 준비한 커피는 파나마산 게이샤 커피.

회장의 설명이 끝나면 직접 커피를 갈고 내려 서로 나눠 마시며 평가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지금 이 시간만큼은 촌음을 다투는 증권사 직원이 아닌 회사를 대표하는 한명의 바리스타입니다.

어느새 진한 커피향 만큼이나 동료들과의 관계도 깊어만 갑니다.

<인터뷰> 김은정 KB투자증권 차장

"업무와 동떨어져 서로 친목 다지면서 즐겁게 행복한 모임이 될 수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어요. 각자 모여서 번개모임도 하면서 유대도 다지고 커피도 음미하고 평상시에 마셔볼 수 없는 커피도 마셔 보고 그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업무 속에서도 잠시 행복을 찾아 즐기는 증권가 사람들.

바쁘게만 보였던 이들에게도 소통과 여유는 삶을 채워주는 또 하나의 원동력입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