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가 2009년 경영위기 당시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긴급 지원받은 구제금융 75억 달러를 오는 6월말까지 전액 상환한다.
크라이슬러는 28일 성명에서 은행대출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을 통해 2분기내에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과 부대 비용을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라이슬러는 자금조달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대출 35억 달러, 회사채 15억 달러 등이라고 전했다.
또 이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탈리아 피아트 자동차에서 받게 될 12억7천만 달러도 채무 상환에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아트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크라이슬러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2009년 6월 경영기법과 함께 소형차와 고효율 엔진 등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분 20%을 인수하고 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 왔다.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지분율은 현재 30%로, 이번에 콜옵션(매수선택권)행사 대금을 제공하고 지분 16%를 추가 인수하게 된다.
크라이슬러는 이와 함께 ''회전신용편의(revolving credit facility)''식 대출 15억 달러를 일으켜 기업운영자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차환 대출방식 등으로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자금조달 및 구제금융 상환을 통해 크라이슬러는 금년 하반기 혹은 내년중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와 피아트와의 통합작업에 탄력을 더하게 됐다.
또 미 자동차 ''빅3'' 가운데 가장 작고 취약한 이 회사 회생을 위해 인기없는 결정을 내렸던 미 오바마 행정부도 그동안의 논란과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방문, 크라이슬러의 대표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조립하는 제퍼슨 노스 공장을 둘러보는 한편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이끌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한다.
마르치오네 CEO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연리 14, 20% 고리채가 크라이슬러의 순익 반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피아트는 구제금융을 갚게 되면 크라이슬러 지분을 51%로 다시 높여 명실상부하게 크라이슬러의 최대주주로 자리잡게 된다.
마르치오네 CEO는 올해 크라이슬러 구조개혁 이후 첫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5월2일 1분기 실적을 공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