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농협 전산장애 사태가 보름이 지나도록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농협 회장선거와 나눠먹기식 인사가 전산대란을 터트리고 농협을 곪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 2007년 연말. 치열한 농협 회장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농협 조합장 대의원 300여명이 참석해 과반수의 표를 얻어야 당선이 되는 농협 회장 선거. 5명의 후보가 출마해 3명의 후보가 마지막 일전을 벌였습니다.
1차투표에서 김병원후보가 1위였지만,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2차투표에서 2위인 최원병 후보가 3위인 최덕규 후보 지지 조합원들의 지원으로 최원병 후보가 과반수 표를 얻고 회장에 당선됩니다.
조합 대의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최원병 회장은 농협 2인자인 전무 자리에 최덕규 후보가 지원한 이재관 전무를 내정했습니다.
결선투표에 따른 합종연횡이 자리 나눠먹기를 만들었습니다.
올초 농협 전산분사장 내정 인사를 보면 더 가관입니다.
최원병 농협 회장은 김준호 씨를 전산분사장에 내정했다가 경기지역 조합장들의 반발로 사흘만에 인사를 철회하고, 전남지역본부장을 내정했습니다.
전산 보안 전문가와가는 거리가 먼 지역본부장 출신들입니다. 전산실적은 보안보다는 IT예산 줄이기 뿐이었습니다.
결국 농협 전산 대란이 일어났고, 농협 회장의 합종연횝으로 만들어졌던 전무 자리는 또 비었습니다.
농협 전무 선출을 위해 인사추천위원회가 열렸고, 곧 전국 조합장 대의원 대회가 열립니다. 또 인사 나눠먹기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솔솔 나옵니다.
<인터뷰>농협 관계자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전무이사를 추천하고, 대의원 대회에서 통과되면 뽑는다.
연말 회장 선거는?
"12월에 한다. 임기중에는 (연임)할수 있죠. 임기중이니까"
올해 12월에 시작될 농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장 후보자들이 움직이면서 또 다른 농협 인사 나눠먹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한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