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의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상 가동에는 아직도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본내 주요 자동차 생산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대지진으로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이 부족해지면서 일본 주요 자동차사의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요즘의 자동차는 ''바퀴 위에 올려놓은 컴퓨터''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전자장치가 들어간다.
창문 개폐 장치나 대시보드의 네비게이션, 연료분사 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100여가지나 되는 기능이 전자제어 장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의 대지진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컴퓨터 칩 공급처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 공장이 심하게 부서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공장 관계자들은 인부들이 동원돼 무너진 지붕과 금이 간 벽체, 망가진 장비 등을 수리하고 있으나 복구작업 속도가 느려 부품 공급 재개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사고 이전까지 전세계 자동차의 40%에 공급됐다.
이 반도체가 PC업계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면 소비자들은 벌써 다른 공급처를 찾았겠지만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모델마다 컨트롤러가 달리 설계돼 있어 마음대로 부품을 바꾸지 못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 공장이 하루 빨리 조업을 재개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의 쓰루마루 데쓰야 수석 부사장은 27일 지진 이후 처음 열린 공장투어에서 "우리 공장이 중대한 기능과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부품 공급라인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루마루 부사장은 이 회사가 6월15일부터는 제품 생산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는 약 한 달 빨라진 것이지만 초기 생산량은 정상치의 10%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언제 이 공장이 풀가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사측도 답하지 않았다.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이 회사는 일부 제품 생산을 일본내 다른 공장으로 옮겼으며 싱가포르의 파트너 업체에도 일부 맡겼다.
하지만 공급부족 사태는 앞으로도 몇개월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공장은 이 회사 외에도 많다.
도요타의 경우 전자부품 외에도 고무나 페인트 첨가물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 150가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연말까지는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