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격과 행사가격

입력 2011-04-28 14:15
1914년 이후 신비주의를 유지해왔던 연준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허용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큰 이변은 없었다.



버냉키는 지난 2006년 부임 초기에 이미 상당히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미모의 앵커 <마리아 바티로모>에게 툭 던진 말 한 마디에 미국의 국채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었는데, 이후 버냉키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시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필자는 버냉키가 왜 기자회견을 자청해야 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특별한 내용이 새롭게 공개될 것도 아니고 공개 될 수도 없다. 2차 양적완화 이후에 통화정책을 2달 전에 미리 알고 정확하게 전망할 수 있는 사람은 버냉키가 아니라 그의 며느리라도 모른다.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원활한 소통이 과연 가능할까?

설령 버냉키가 3차양적완화를 마음속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 들...그것을 시장에 곧바로 노출할 수 있을까?

만약 의도를 여과 없이 노출했는데, 경기가 급속하게 좋아져서 3차 양적완화책이 필요 없게 되었다면 어쩔 것인가?

이번 기자회견은 연준이 긴축을 시기를 저울질 하게 된다면 그것은 모기지 채권의 재투자 중지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중요한 단서를 흘린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의 예상처럼 뭔가 혁신적인 것은 없었다.

특히 버냉키는 기자들의 긴축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모른다고 답변했다. 단지 버냉키의 의도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머니 프린팅>에 대한 불안을 조목조목 이해시키고 안정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시장은 전문분야의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버냉키가 FRB의 의장으로서 해야할 일은 시장과의 조율이지 전망이 아니다. 조치를 취했음에도 석연치 않은 흐름을 보인다면 그에 대해 좀 더 강한 정책적 배려를 계획하는 것이 그의 의무다.

마찬가지로...시장에 대한 전망은 거의 대부분 무의미한 행동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종목이나 혹은 시장에 대한 질문을 할 때 “이 종목을 얼마에 팔아야 하나요?” 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종목 마다 목표주가라는 것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목표주가라는 것은 마치 옵션거래의 행사가와 다르지 않다. 꼭 그 가격에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격에 도달하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