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부동산 블루오션 ''각광''

입력 2011-04-28 17:23
<앵커>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경매와 달리, 다양한 물건과 낮은 경쟁률로 투자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공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부 기관들이 내놓은 물건인 만큼 감정가 면에서도 믿고 입찰할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상가에 있는 이 당구장은 자산관리공사 공매 물건으로 올라왔던 곳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공매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부동산 투자가로 전향한 김영호씨는 이 곳을 낙찰받아 15%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50%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호 플랫리얼티 대표

"역삼동에 유동인구가 많고 위에 오피스텔이 있어서 지하상가이기는 하지만 상권 흐름이 괜찮다고 보고 세를 줘서 임대차 수익을 내기 위해 낙찰 받았습니다."

김 씨는 최근 6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서울 서초구의 빌라도 낙찰받았는데, 감정가는 5억5천만원, 낙찰가는 4억6천만원이었습니다.

공매 시장에는 국가가 세금체납 등을 이유로 압류한 재산이나 기업들이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위임한 자산 등이 물건으로 올라옵니다.

법원경매는 법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치열한 경쟁으로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지만 공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경쟁률도 낮고, 물건도 토지와 주택은 물론 자동차와 동물까지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입찰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공매를 진행하는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정기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행사 때마다 150여명이 참석해 공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열 자산관리공사 온비드센터장

"권리 분석에 있어서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잘 모르니까.. 민원쪽으로 보면 임대차보호법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걸 권리 분석해서 주택임대차, 상가건물 임대차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믿을 수 있는 감정가와 편리성을 공매의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박호영(서울 송파) 공매설명회 참석자

"일반 부동산을 통해 토지를 매입하면 가격대에 있어 의심을 하게 되는데 공매를 통하면 가격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안심하게 됩니다."

<인터뷰> 최덕순(경기 남양주시) 공매설명회 참석자

"주로 국가에서 나오는 거니까.. 자동차, 땅, 학교식당 쪽으로(관심이 있습니다).. 공매를 받아서 돈 좀 벌어볼까 싶어서 왔어요."

참석한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사업 여유자금을 운용하려고, 또는 노후자금을 마련하려고 공매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어려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만(경기 고양시) 공매설명회 참석자

"교통비 정도는 충분히 떨어진다, 정년 퇴임자들이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씩 용돈 쓰는데는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물건에 경쟁률도 높지 않아 부동산시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매.

전문가들은 권리 분석과 철저한 사전 조사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부동산 자산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