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배드뱅크 "SPC 형태로 설립"

입력 2011-04-28 06:37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하는 배드뱅크가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설립된다.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28일 "PF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기구는 SPC 형태가 될 것이다"라며 "기존 배드뱅크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부실채권 인수 등을 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준정부기관,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는 주식회사 형태의 민간 배드뱅크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채권 매각 등이 끝나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세워진다는 것이다.

현재 유암코 이성규 사장의 주도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설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설립 후에도 유암코에 소속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과거 유암코를 설립했을 때 노하우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PF 대출 만기가 올해 2분기에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해 상반기 중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당국의 승인 등 절차가 복잡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부실채권 전담처리기구 설립 방안은 최근 권혁세 금감원장이 5개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가진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처음 거론됐다.

당시 권 원장은 "부동산 PF 부실 채권 처리에 특화된 배드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니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PC는 8개 은행이 차등 출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현재 은행권의 PF 부실채권 규모를 감안하면 설립 규모는 10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