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 치료제, 알고 보니 내 몸 안에 있었다

입력 2011-04-27 12:34
흉터치료법이 다양하게 진화되고 있다. 그 중 여드름, 수두자국으로 인해 얼굴에 깊이 패인 흉터는 유난히 눈에 띄어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다. 여드름 흉터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나이가 들어 보이며,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아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가 어려워 피부과에서는 난치성 영역에 속했다.

그런 가운데 연세스타피부과(강진문, 김영구, 이상주, 정원순, 이정은 공동원장)는 자가배양 섬유모세포를 이용, 함몰성 여드름 흉터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최신 치료법을 최근 열린 2011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4월 20-21일)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치료법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자가 배양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여드름 흉터 치료제’(큐어스킨)로 승인을 받은 세포치료법이다. 자신의 섬유아세포를 배양해서 여드름흉터 같은 함몰흉터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세포로 흉터 밑에 투여하면 콜라겐이 만들어져 흉터 부위가 채워진다. 콜라겐은 피부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로 콜라겐이 생성되면 피부가 재생되어 차오르게 된다.

이번에 학회에 발표한 치료환자는 25세 남성으로 얼굴 전반에 넓게 패인 여드름 흉터가 있었다. 연구진은 3mm가량 피부를 채취하였고, 6주 동안 배양한 섬유아세포를 여드름 흉터의 병변에 3~4주 간격으로 3회 주입해 치료한 결과 여드름 흉터가 전반적으로 얕아졌다. 1~2시간의 일시적인 홍반을 제외하고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지금까지 여드름 흉터는 레이저, 박피, 필러 등을 이용해 치료가 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온 흉터 치료법들은 패인 흉터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이번 치료법과 가장 유사한 시술인 필러는 패인 흉터나 주름에 조직보충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빨라 깊고 넓게 패인 여드름 흉터의 개선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에 흡수되어 없어지고 이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세포배양 이식술’은 이러한 문제점을 대폭 개선한 최신 치료법이다.



- 섬유아세포 최대 10억 개 배양…여드름 흉터에 이식하여 손상된 진피층 재생

치료과정은 우선, 병원에서 귀 뒤쪽 피부에서 쌀 한 톨 크기의 피부를 떼어낸 뒤 자가 섬유아세포를 분리, 세포 배양 전문기관에서 약 4~6주 동안 세포를 최대 10억 개까지 배양 증식시켜 피부에 주입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한다. 배양된 섬유아세포는 담당 전문의가 처방한 용량만큼 다시 병원으로 보내지고, 흉터가 있는 피부의 진피층에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다. 이식 후 3개월쯤 후부터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6~9개월 후쯤에는 흉터가 메워진다.



세포배양 이식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 지속성, 간편성의 3박자를 갖춘 것이다.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염증 등 면역 거부반응과 과다보정 등의 부작용이 없다.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실시한 임상결과에서도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필러 주입처럼 단순히 ‘채움’을 넘어선 진피 손상의 근본적인 치료라는데 의미가 있다. 주입한 세포가 새로운 콜라겐을 만들면서 나타나므로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자연스럽게 치료가 된다. 그리고 세포배양이라는 고도의 기술이 사용되는 것에 비해 시술 시간은 매우 짧아 간편하다. 특히 패인 정도가 얕고 넓은 ‘롤링흉터’에 효과적이며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 흉터가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나 비봉합펀치술 등의 수술적인 방법과 병행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자신의 피부세포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과 이물반응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고 진피층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단, 투여 2~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흉터가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