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강한 달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바마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강한 달러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재무장관으로 있는 한 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밝힌다"면서 "우리는 통화가치를 절하시켜 무역에서 상대방 국가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이트너 장관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가 앞으로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져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화 지수는 이날 오후 2시27분(미 동부시간) 73.847을 기록, 전날의 73.992보다 하락했으며 한때 73.444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아울러 현재 석유가격은 꽤 도전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을 좌초시킬 만큼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나은 형편"이라면서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와 같은 후생복지 지출 비중도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규모 전체로 봤을 때 미국의 사회 안전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외국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의회가 정부의 채무한도를 증액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재차 밝혔다.
"의회가 (채무한도 증액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믿는다"면서 "다만 의회가 시간을 너무 끌어 이 문제를 막판인 6월까지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의회가 시간을 너무 끈다는 우려를 국민들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더 중요한 일은 의원들이 어떻게 재정개혁 방안을 입법화해 미국의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정부의 재정적자 목표는 엄격한 집행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의원들이 이를 감히 어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향후 12년내 재정적자를 4조달러 감축하겠다는 장기 청사진을 발표했으며 미 공화당 지도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4조4천억 달러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