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환매도 ''공룡급''

입력 2011-04-26 16:46
앵커> 한 때 우리나라의 펀드 붐을 일으켰던 곳이 바로 미래에셋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죽을 맛입니다. 요즘 펀드에서 자금이 빠진다고 난리인데 가장 자금이 많이 빠진 펀드 10개중 9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말에 설정됐던 미래에셋디스커버리3호가 넉달이 안돼 4천390여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설정액 10억원이 넘는 국내 약 8백개 펀드중 가장 환매가 많았습니다.

디스커버리3호 뿐만이 아닙니다. 자금유출이 많은 펀드 상위 10개 중 무려 9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입니다. 20개로 확대해도 13개나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이름을 올립니다. (4월22일 기준, 자료: 제로인)

물론 올해 펀드 환매가 계속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덩치가 크다 보니 환매가 많은 것도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들어서도 자금이 유입된 상위 20개 펀드 중에서도 딱 하나만 이름을 걸었을 뿐입니다.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만 무려 3조6천억원의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환매가 이어지다보니 수익률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올들어 KOSPI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에 올해 수익률은 12.87%. 평균(11.94%)보다는 조금 높지만 자산이 1조원 이상인 12개 운용사중에 성적표는 8위에 그칩니다. 올들어 자금이 많이 몰린 한국운용(6.31%)과 KB운용(9.28%)이 평균을 깎아먹어서 그렇지 대놓고 자랑할 만한 숫자는 아닙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7,8년 펀드 황금기에는 자금 유입의 80%가 미래에셋이었다면 지금의 유출은 미미한 수준이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하루 약 1천억원 정도의 환매가 이뤄지는데 현금도 충분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주는 영향은 작다”고 설명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