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원전 주변 20㎞권내에서 측정한 토양과 대기중 먼지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25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의하면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 떨어진 후타바마치(雙葉町) 토양에서 1㎏당 38만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토양중 세슘 측정치 가운데 최고치다.
측정은 지난 2일과 18일 2차례에 걸쳐 2개 지점에서 이뤄졌으며, 토양 1㎏당 요오드131이 99만∼100만베크렐, 세슘137은 12만∼38만베크렐이 검출됐다.
대기중 먼지의 방사성 물질은 원전에서 4∼20㎞ 떨어진 12개 지점에서 측정됐다. 원전에서 4㎞ 떨어진 후타바마치의 경우 1㎥당 요오드131이 310베크렐, 세슘137이 110베크렐 검출됐다. 이는 각각 법정기준치의 62배와 3.6배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5일부터 방사성물질 확산예측시스템(스피드1)의 예측 결과를 과거의 데이터를 포함해 모두 공개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 확산예측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방사성물질 확산예측도를 1천장 이상 작성했으나 지난달 23일과 이달 11일 두차례만 공개됐었다.
하지만 정부가 방사성 물질 확산예측도를 뒤늦게 공개함으로써 오염이 심각한 20㎞권 밖에 있는 이다테 마을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피난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