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 최대 2천억달러 곧 증액"

입력 2011-04-26 08:39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정부로부터 곧 1천억-2천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공급 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CIC가 이미 역외투자 할당금 1천100억달러를 모두 소진했다면서 보유 외환이 기록적인 3조500억달러에 달한 상황에서 중국이 그간 주요 투자 수단이 돼 온 미 국채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점을 상기시켰다.



한 소식통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CIC 기금을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지난 1년여 관련 당국간에 치열한 논쟁이 이뤄져왔다"면서 "이것이 매우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의 보유 외환이 지난 1분기에만 근 2천억달러 증가해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중국의 고위 관변 이코노미스트 두명이 공개적으로 "중국에 합당한 보유 외환은 1조달러 가량"이라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심지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난 18일 외환 보유액이 "합리적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한 점도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지난 2007년 CIC가 출범했을 당시 중국의 보유 외환이 1조5천억달러가 채 못됐었다면서 따라서 보유 외환이 두배 이상 늘어났고 달러 자산 투자 비중을 낮출 필요성도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CIC의 자금을 대폭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CIC가 초기에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기록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CIC가 이런 ''성장통''을 겪으면서 투자 노하우를 축적하고 잃었던 신뢰도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CIC의 기금 확충과 함께 중국이 에너지와 희귀금속 등을 겨냥한 특수 목적 투자펀드도 새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외환안정기금 설치도 모색하는 것으로 25일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CIC의 자금을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특히 재정부와 인민은행이 지난 1년여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면서 인민은행이 CIC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즉 인민은행이 산하 외환관리국을 통해 CIC 주주의 일원으로 간접 투자하는 방식과 CIC에 외환을 넘겨줘 스스로 관리하게 만드는 방안을 놓고 밀고 당긴 끝에 후자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IC가 출범할 때처럼 재정부가 위안화 채권을 발행해 인민은행으로부터 외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CIC에 추가 출자하는 쪽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전했다.

신문은 이어 CIC가 초기에는 서방 금융기관 지분 인수에 초점을 맞추던 것이 갈수록 역외 투자 쪽으로 옮겨져 왔다면서 천연자원과 에너지 외에 역외 상장 중국 기업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예로 모든 자산은 중국 본토에 있지만 홍콩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SMIC 지분을 CIC가 인수한 점을 파이낸셜 타임스는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