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우량기업들을 선정했지만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다수 발견되면서 발표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우량기업부에 포함된 ''인선이엔티''는 최근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가 겨우 구제된 경우입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오모씨는 지난 2월 1억6천여만원의 횡령과 22억원의 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인선이엔티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지만 회사가 지배구조 개선 자료를 제출하면서 상폐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또 다른 기업 아가방컴퍼니도 지난해 자금팀장의 56억원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처럼 내부통제가 부실한 기업들을 우량기업으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재무구조만을 평가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 외의 문제는 우량기업부 분류와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화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재무 내용이랑 프리미어 지수로만 평가하니까 기업 내용 좋으면 (우량기업부에 포함)하는 거죠."
실적이 점점 악화되는 우량기업도 있습니다.
핸드폰 터치스크린 생산업체 모린스는 지난해 영업 감소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고,
LED조명 전문기업 화우테크는 지난 2009년부터, 특수건설은 지난해부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3년 평균 매출과 순이익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이처럼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도 우량기업으로 분류되는 단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량기업부로 분류된 197개 기업들 중 16개 기업은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 기업들의 퇴출 대란을 막기 위해 우회상장 질적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는데,
앞에서는 질적 심사를 강화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무려 16개나 되는 우회상장 기업들을 우량기업부에 포함시킨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도 한국거래소는 예정대로 다음달부터 소속부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부실 기업들과 구설수에 오른 기업들이 대거 우량기업부에 포함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소속부제 도입은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