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고수익'' 상품인 헤지펀드가 국내에 도입되면 잠재수요가 활발하게 이전하며 초기 3년 동안 42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001200] 서보익 연구원은 25일 헤지펀드 분석보고서에서 "헤지펀드 적격투자자의 범위를 어느 수준으로 설정할 것인가에 따라 시장 규모가 크게 달라지겠지만, 도입 초기에는 일차적으로 기존의 잠재수요로부터의 자금 이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 도입 후 3년간 기관 및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했던 금융상품(투자일임, 사모, 랩 등)으로부터 10%가 이전해 42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는 상품의 성격이 유사한 증권사 랩어카운트의 성장 경로를 적용한 결과와 같다면서 헤지펀드가 일반 대중화되면 랩어카운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도입 초기 42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면 헤지펀드를 지원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연 1조9천766억원으로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자수익도 연간 6천345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산업의 집중도가 높은 점(글로벌 '빅3''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고려하면 연 2조원의 시장 규모는 초기 시장을 선점할 프라임 브로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은 증권사의 성장성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리레이팅(Re-rating) 요인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약 1만개에 이르는 회사와 2조달러의 자산규모로 추정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 수와 자산규모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이후 회복세로 전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