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우리나라의 교역비중이 약 15%에 불과해 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내놓은 ''세계 FTA 확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무역통계 기준 국가별 FTA 교역비중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교역비중은 세계 평균인 49.2%보다 35%포인트가량 낮은 14.8%로 집계됐다.
한국의 FTA 교역비중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세계 무역 10강 가운데 가장 낮았다.
EU 회원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역내 교역비중이 높아 FTA 비중이 70%를 웃돌았고 미국도 34.1%를 기록해 우리의 배를 넘었다.
중국과 일본도 각각 19.2%, 16.5%로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최근 국회에서 비준 논의 중인 유럽연합(EU)과의 FTA를 비롯해 미국, 페루 등과의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FTA교역비중은 35.1%까지 올라가 중국과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우리나라가 협상을 준비하는 호주, 콜롬비아, 터키,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걸프협력회의(GCC) 등 12개국(7건)의 FTA를 모두 마무리하면 세계 평균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FTA 교역비중이 낮다는 것은 우리 기업이 경쟁국 기업보다 높은 관세를 부담하면서 수출해 세계시장에서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EU, 미국과의 FTA는 물론 다른 국가와의 추가적인 FTA를 발효해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무역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