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카다피 관저 공습..관저 건물 3개동 파괴

입력 2011-04-25 10:52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25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 건물을 폭격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강력 비난했다.

AP와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리비아 대변인은 공습에 파괴된 건물 3개동은 카다피가 각료회의나 각종 회의를 주재할 때 사용해온 사무용 건물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카다피 관저에 대한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15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4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공습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날 새벽 0시10분께 트리폴리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카다피의 관저가 위치한 바브 알-아지지야에서도 연기기둥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에 있는 각국 취재진들도 현재 소방당국이 관저 내 파괴된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취재진들은 전날 밤부터 트리폴리에서 3차례에 걸쳐 대규모 폭발음이 들린지 몇 시간만에 리비아 당국에 이끌려 폭격을 받은 카다피 관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토군은 지난 22일 밤에도 카다피 관저 인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나토군은 이날도 트리폴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AFP통신 기자들은 트리폴리에서 그리니치표준시(GMT)로 24일 오후 10시10분께 곳곳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강력한 공습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으로 리비아 국영 방송사 자마히리야, 햐바비야 등 3곳에서는 방송 송신이 30여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나토는 리비아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리비아 내 민간인들에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군 시설 등이 소재한 지역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군은 전날 무인기 공습으로 SA-8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했으나 미사일 근처에서 축구를 하던 민간인들 때문에 이들이 해당 지역을 안전하게 벗어날 때까지 공습이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 국영 자나통신도 나토군 전투기들이 트리폴리 시내 곳곳의 민간 및 군사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인명피해 상황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영국 데일리 미러는 카다피가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민간인들이 대거 밀집한 건물들을 골라 숨어 지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러는 정보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이웃에 있는 무고한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근 도시 미스라타에서는 24일에도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계속됐다.

미스라타에서는 이날 전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6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집계했으나 근래 들어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전날인 23일로, 이날 하루에만 2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또 리비아 서부에서는 카다피 정부군이 와잔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인근 튀니지와의 접경지역인 데히바에 대한공격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