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글로벌 석유회사인 BP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해 올해들어 미국 정부 및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원 공공기록국 자료에 따르면 BP는올해 1.4분기에 미 연방차원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20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작년 1.4분기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라고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또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BP는 공화당 후보와 공화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올해 모두 2만9천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BP는 특히 멕시코만 원유 시추와 관련한핵심 정책을 입안하고, 원유유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해온 조사위원회의 권고안 이행법안을 심의하는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 시추시설 '디프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의 소유사인 트랜스오션(Transocean)도 작년에는 연방차원의 로비자금을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11만달러를 지출했다.
사고가 난 유정 공사를 맡았던 핼리버튼사의 경우 올해 1.4분기에 8만5천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했지만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2만달러의 로비자금에 비해서는 감소한 액수이다.
CRP의 데이브 레빈설 대변인은 "원유유출 사건으로 인한 휴유증이 계속됨에 따라 관련 회사들의 로비도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