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서초사옥에 5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마트폰과 3D TV 분야에서 경쟁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 회장의 등장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늘 오전 삼성 서초동 본관으로 출근했습니다.
지난해 12월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참석차 모습을 드러낸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이 회장은 오전 중 42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애플 사태 등 현안문제에 대한 보고를 들었습니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룹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도 가끔 출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애플측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애플 뿐만 아니라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을 견제하고 있다"며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게 원리 이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경쟁사들의 도전에 강력히 대응은 하겠지만 여유를 잃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회장의 이번 서초사옥 방문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3조원을 밑돌면서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 애플과의 특허분쟁, LG전자와의 3D기술 논쟁 등 경쟁사와 갈등이 노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업무를 보며 외빈들을 영접해 왔으며 큰 행사가 있을 때만 간혹 태평로 사옥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