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 오르는 우유값 부담은 유제품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유제품도 어떻게라도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눈치 보느라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로 고급화하면서 출시한 지 한 달 된 한국야쿠르트의 한 발효유입니다.
더이상 팔지 않는 기존 발효유보다 가격이 더 비싸 한 묶음에 4800원이나 되는데, 반응은 의외로 좋습니다.
실제로 시중 마트에서 R&B의 지난 한 달 매출액은 과거 메치니코프의 월 평균 매출액의 5.2배에 달합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리뉴얼을 하면 비싸도 반짝 잘 나가니 가뜩이나 어려운 유제품 업계에 또 다른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지은 기자
"우유 공급이 부족한 탓에 다른 유제품들도 가격을 올리기는 올려야 하는데 그저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오른 우유값에 치인 소비자들의 눈치부터 봐야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지연 (32)
"마트 올 때마다 또 오르는 것 같아요. 제품에 변화를 주고 새로 바꾼다고는 하는데 업계에서 그런 식으로 올리는 마케팅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신제품을 내놓을 여력도 없어서 원래 유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지만, 이조차 쉽지 않습니다.
업계는 급한대로 지난해부터 커진 원유 압박을 덜 수 있도록 요구르트 가격을 한 자릿수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를 조만간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고, 매일유업도 인상을 더는 미루지 않을 방침입니다.
갈수록 물가, 물가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업계만 자꾸 내몰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