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자력발전의 연료인 우라늄 국제가격이 16%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세계 원자력 발전산업의 현황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지진 발생 이후 지난 15일까지 우라늄 가격이 15.6%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체연료인 화력발전용 석탄 및 천연가스는 각각 13.5%, 7.3%가 올랐다.
현재 일본은 원전용량의 25%에 해당하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일본의 원전사고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전 관련 불안 및 불확실성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으로 불거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단기적으로는 원전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기후변화협약에 의한 탄소배출 감축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참가국은 내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5년 대비 연평균 5.2%씩 줄여야 하지만, 원전을 다른 연료로 대체할 경우 목표치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원전의 높은 가격경쟁력도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없는 이유다.
보고서는 "전력생산 비용면에서 원전은 생산단가가 가장 낮고 최근 고유가 지속으로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은 대규모 원전 건설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안전성에 대한 논란, 비용 증가 등으로 신규원전 건설이 지연되고, 전력생산에 대안으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천연가스 등을 이용한 생산방식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