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94% "저출산 주택수요 대비 못해"

입력 2011-04-21 11:06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체 10곳 가운데 9곳 꼴로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에 따른 주택수요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주택건설업체 600곳을 상대로 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건설업계 대응 실태'' 조사 결과 ''저출산ㆍ고령화 등에 따른 주택수요 변화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94.1%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책마련에 들어갔다는 응답은 5.9%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좀 더 있다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한 대기업은 47.8%이었고, 중소건설사는 26.8%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대책을 세울 계획이 없다''는 응답 역시 대기업 40.6%, 중소 건설사 68.3%로 나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미래 주택시장 변동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책을 마련 중인 기업들이 생각한 방안으로는 소형주택 공급확대 및 다양한 평면제공(39.8%)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개발ㆍ임대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38.1%), 건강ㆍ친환경ㆍ실버주택 등 전문주택 건설(19.9%)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사들이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32.0%)과 소형주택 건설 및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률 하락(26.5%), 분양위주의 공공주택 공급(20.6%), 주택건설 관련 정부규제(12.9%) 등이 꼽혔다.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으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소형주택 등 선호주택 변화(57.1%)를 지적했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규제개혁 과제로 기업들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34.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용적률 및 토지용도 제한 완화(31.0%), 유지보수 관련 규제 정비(13.1%) 등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사의 여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중대형 주택이 외면받는 등 주택수요까지 급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가 많다"면서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에 건설사의 대응능력을 높이려면 정부는 신개념 주택 건설 저리자금 지원, 분양가 상한제 폐지,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부과하는 법인세 중과세 폐지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