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경기 호전 기대감, 지난주 미국 석유 재고량 감소의 영향 등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17달러(3%) 오른 배럴당 111.45 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4월 8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2.14달러(1.8%) 오른 배럴당 123.47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인텔과 야후의 실적 개선으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덤 시멘스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증시는 가장 선제적인 경제지표"라면서 "증시가 오르면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유가 역시 오르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또한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기대밖으로 감소했다는 발표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EIA는 미국의지난주 원유 재고가 232만달러 하락한 3억5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월 이후 첫 감소이며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0만배럴 증가와는 완전 배치되는 것이다.
휘발유 재고량도 158만 배럴 감소했다.
달러 약세는 지속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4548 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88% 하락한 74.465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로 금값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월물 금값은 3.80달러(0.3%) 오른 온스당 1,498.9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6월물 금은 온스당 1,506.20 달러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치 기록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