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사은행사가 먼저 아니다"

입력 2011-04-20 16:59
<앵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농협중앙회 전산망 장애에 대해 질타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전산망 피해복구가 진행중인 가운데 예금금리를 더 주는 고객 사은행사를 펼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금융기관 전산망 장애가 일어난 농협중앙회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초기 대응부터 미흡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윤영 한나라당 의원은 "500조원의 여수신을 책임지는 농협중앙회의 금융보완 문제가 어떻게 이렇게 허술했느냐"며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9일간이나 전산장애가 계속된 전례는 없었다"며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고객 사은행사보다 금융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더 집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윤영 국회 농식품위 의원 (한나라당)

"엄청난 금융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무슨 사은(행사) 좀 한다고 되겠습니까"

류근찬 자유선진당 의원은 신·경 분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IT 통합운영에 대한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질타했습니다.

류 의원은 또,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 복구보다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류근찬 국회 농식품위 의원 (자유선진당)

"지금 정신없이 전산망을 고치는 와중에 농협이 느닷없이 사은행사, 사은이라는 게 뭡니까? 무슨 은혜에 보답하는 것입니까? 중앙회가"

특히 최악의 전산 장애 사고가 발생한 농협에는 최고보안책임자(CSO)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예고된 사고였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또, 검찰 수사에서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킨 파일 삭제명령 프로그램이 한 달 전부터 서버안에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IT보안에 대한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