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078930] 회장은 20일 "일본의 원전사태는 우리의 주력 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인드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역삼동 GS타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1년 2분기 GS 임원모임에서 최근 글로벌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일본에서 큰 사고가 있었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등 올해는 안팎으로 유난히 다사다난한 것 같다"며 "우리 주력업종의 특성상 중동.아프리카는 중요한 시장이자 협력 파트너이므로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큰 흐름의 전략적 의미를 잘 새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이어 "중동아프리카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어떤 사회가 다원화.자유화 된다고 해서 경제적 번영까지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명한 시스템과 청렴한 사회구조는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신흥시장들의 사회적 변화가 어떠한 경제적 효과로 귀결될 것인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각 사업분야의 기회 요인과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원전사태도 우리의 주력 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아직은 그 여파를 예단하기에 빠른 감이 있지만 미리미리 살펴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이 겪는 위험에 대해 "비록 유형은 다양했지만 잘 살펴보면 상당히 오랜 기간 문제가 누적돼 왔고 사안의 내용도 과거에 여러 차례 경험했던 전형적인 유형들이라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며 "이런 위험들이 제대로 관리되기 위해선 마인드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마인드 문제의 핵심은 자만심이며 사자가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하듯이 자만심을 버리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것은 시스템의 불비(不備) 때문이므로 전사 부문에서 시스템에 허점이 없는지 꾸준히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회장은 지난 12일 한국가스공사[036460] 평택 LNG 생산기지 제2공장내 GS건설[006360] LNG 저장탱크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도 "최근 일본 원전사태를 교훈삼아 어떠한 재해상황에서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시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