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철근업계에도 순풍의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철스크랩 가격은 하락했고, 일본 경쟁사들은 다소 주춤한 행보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철근의 원재료로 쓰이는 철스크랩 가격은 내리 하락했습니다.
3월 초, 1톤당 3만8천엔을 상회했던 철스크랩 가격은 3월 마지막주 3만3천엔으로, 4월 첫째주에는 3만2천엔대로 내려갔습니다.
원재료 가격은 내렸고 철근 가격은 올랐습니다.
4월 철근 가격을 출하 전 합의한 제강사와 건설사는 지난달보다 5천원 오른 84만5천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가격 인상폭은 좁지만 원가 가격이 내리면서 이익의 폭을 늘린 것입니다.
철스크랩 가격 하락 외에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는 국내 철근 업계에 호재입니다.
<전화인터뷰>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위원 "일본에서는 해외에서 철근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다. 먼저 일단 일본의 전력소비가 하반기에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지고, 또 스크랩이 방사능 누출이 많이 됐기 때문에 본토 스크랩으로 봉형강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주 일본 대기업들에게 전기사용량 25% 절감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복구자재를 위해 필요한 철근 량은 늘었지만 전기로 가동은 불안정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건설경기는 여전히 문제입니다.
업계는 건설사의 철근 수요가 본래 성수기인 이달부터는 늘어나야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건설경기 악화로 조여질대로 조여진 철근업계의 숨통이 이번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