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채권이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률을 갖고 있으며 특히 통화 채권은 매우 좋은 투자 대상이라는 글로벌 자산운용 투자책임자의 평가가 나왔다.
HSBC 글로벌자산운용의 세실리아 챈 아태지역 채권 CIO(최고투자책임자)는 18일 서울 중구 HSBC 빌딩에서 열린 아시아 투자 포럼에서 "아시아 이머징 경제국들은 정부 채무 규모가 낮아 재정상태가 건실하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8% 대로 높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고 있고, 아시아 기업이 미국 및 유럽 기업에 비해 레버리지(차입투자)가 낮아 재정상태가 건전한 점도 아시아 채권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꼽았다.
챈 CIO는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으로 순유입되는 자금이지난해 갑자기 많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의 아시아 채권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아시아 고수익 회사채는 프리미엄으로 거래되지만 국공채는 오히려 디스카운트로 거래되고 있다. 고수익 회사채는 ''비중확대''하고 국공채는 ''비중 축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의 통화 채권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HSBC 아시아 지역 통화 채권지수의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은 8.7%를 기록했다.
이자, 금리, 통화 등 3가지 수익률 구성요소 중 통화의 수익률 기여도는 1.9% 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챈 CIO는 "아시아 통화가 수익률에 기여하는 정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년간 미 달러 지수가 25% 떨어지는 동안 아시아 달러 지수는 11% 올랐다.
미 달러의 가치 하락보다 적게 가치가 상승한 셈인데, 아시아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봤을 때 아시아 달러 지수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국가별 통화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통화 중 CNH[023460](홍콩 위안화)와 INR(인도 루피),SGD(싱가포르 달러), MYR(말레이시아 링기트) 등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KRW(한국 원화)와 PHP(필리핀 페소) 등은 전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챈 CIO는 말했다.
한편 6월 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완료되거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하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에 위험요인이 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연초에 자금이 선진국으로 다시 유입되는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가 성장세에 있고 시장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본이 다시 아시아로 유입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리와 환율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2가지가 함께 조정된다면 금리 인상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