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오늘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사건과 관련해 국내에서 이번 사건을 지휘한 허모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작년말 알고 지내던 정모씨를 필리핀에서 만나 '유명 해커가 있는데 2천만원을 주고 유명회사 개인정보를 해킹해 협박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돈을 건네주는 등 국내에서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허씨는 지난달 말 정씨가 언급한 해커 신모씨에게 돈을 지급하려고 조모씨에게서 2천만원을 빌려 정씨에게 건넸고, 해킹 이후 현대캐피탈이 입금한 1억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재 외국에 있는 해커 신씨와 정씨, 조씨 등 3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를 요청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현대캐피탈 내부 직원이 해킹에 연루됐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퇴사한 김모씨가 경쟁업체로 이직한 뒤 전산 개발을 맡아 일하면서 현대캐피탈 내부 시스템에 무단 침입하는 등 정보를 빼낸 사실을 밝혀내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