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참겠다"...집단소송 움직임

입력 2011-04-18 16:14
<앵커>

이처럼 농협이 뒤늦게 피해보상책을 내놨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지금까지 무성의, 무대책으로 일관하다 자기들 편의대로 기준을 만들어 보상하겠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피해고객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농협 전산장애 피해 카페입니다.

등록된 회원수만 1천300명을 넘어선 이 카페에는 농협의 안일한 자세를 성토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소송에 대한 의견을 묻는 페이지에는 소송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농협과 현대캐피탈 피해접수를 받고 있는 시민단체에도 피해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은행계좌 정지로 주식매매와 결제가 중단되거나, 연체발생, 2~3차 금융거래 중단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농협의 피해보상대책을 접한 시민단체들은 피해보상 산정에 제3자가 참여해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번주 농협 고위경영진과 만날 예정인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조남희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원칙을 가지고 피해보상을 선례를 만드려고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언론에 피해사례를 공표하고 집단소송으로 갈 생각이고..."

8일 해킹사고가 발생한 현대캐피탈은 추가적인 금융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농협 전산사고 뒤로 숨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조남희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농협사고가 발생한 지난 수요일부터 입을 닫고 있다. 대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지난 2008년 1월 발생한 옥션 해킹사고 피해자들 일부는 3년이 지난 현재도 법정싸움을 할 정도로 정보유출에 따른 피해를 소비자가 입증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눈감고 아웅식의 대응은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합리적이고 성의있는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