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 지난해 부수입 ''짭짤''

입력 2011-04-15 11:28
<앵커>

KB투자증권이 지난해 땅 장사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IG건설과 함께 했던 PF사업에서도 절묘하게 화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기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투자증권이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 규모는 약 3백억원.

1년 전인 지난 2009년 당시 2백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30% 가까운 이익 감소를 겪은 것과도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KB투자증권에 큰 이익을 안긴 효자 사업은 바로 ''부동산 투자''

KB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7월 서울 청계천변 수표동 61번지 일대 4, 5, 10지구 3개 블럭을 매입하고 오피스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시의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구 지정에 따른 부지 확보 의무조항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KB투자증권은 이미 매입한 3개 블럭의 매각 작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6월 두번째 블럭을 220억원에 매각하면서 충당금 회수규모와 시세차익을 포함해 약 5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전화 인터뷰> 수표동 부근 공인중개사 (음성변조)

"(KB투자증권이 당시에) 공매로 했던 건 아니고 높은 가격 받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인근지역에 다른 지주들까지 일괄매각하는 작업을 했고 상당히 높은 가격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세번째 블럭마저 177억원에 매각을 완료하면서 KB투자증권은 올해도 벌써 부동산 투자로만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KB투자증권은 또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과도 서울 공릉동 일대에서 1천7백억원 규모의 36층짜리 두개 동을 짓는 부동산 PF사업을 진행중이었지만,

지난 1월 LIG건설과 약정을 체결할 당시 혹시나 하고 받아둔 각서 덕분에 법정관리 사태에 따른 화를 면했습니다.

지난해 상당수 증권사들은 영업부진과 비용 증가 등으로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4백억원 가까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KB투자증권도 본업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 지면서 부업에서는 ''대박''을 친 셈이 됐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